#9. 마지막 날, 칼릴리 시장 및 시타델 방문 [Egypt / Cairo]
모스크는 5시까지 문을 연다.
어제는 피라미드 관광으로 쌓인 피로를 풀겸 하루종일 숙소에 있다가
다시 한 번 박물관에 갔다. 저번에 갔을 때는 춥기도 했고, 대충 본 것 같아 아쉬웠기 때문이다.
그리고 카이로 마지막 날인 1월 21일에는 칼릴리 시장과, 모스크를 관람하는 일정이었다.
근데 너무 피곤해서,, 핸드폰 하루종일 보다가 3시쯤에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카이로 중심부에서는 살짝 거리가 있다. 차로 10~15분 정도? 카이로 교통체증 감안해서.
이곳이 칼릴리 시장이다. 여러 골동품같은 것들을 팔거나, 물담배, 코끼리냉장고 바지 등을 판다.
사실 의미 있는 기념품같은 걸 사기에는 딱히 좋은 물건은 없었다. 그냥 구경하러 오는 정도가 좋다.
관광상품은 다 그렇듯 진짜 그 나라의, 그 지역의 고유한 물건을 팔기보단
그냥 관광지를 위해 만든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물건들을 팔기 때문이다.
칼릴리 시장 뒷편에 있는 모스크.
모스크 주변에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옆에 식당들도 있고, 물담배 가게도 있고.. 잡상인들도 있고
안에는 이슬람 교도들이 예배를 드리는 등.
나는 이슬람에 대해 잘 모르고, 함부로 들어가면 실례라 생각해 멀리서 들여다보기만 했다.
모스크를 보니까 진짜 이슬람국가같다. 이집트가 중동에 속하는지 사실 몰랐다.
워낙 고대 이집트에 대한 인식이 강해서, 이슬람 국가라는 인식 자체가 없었다.
내가 무식했던 건지 ㅋㅋ 아무튼 이집트가 이슬람 문화권이라는 사실과 그로 인한 국가 풍경들이 아직도 익숙하진 않다.
그리고 마지막 목적지인 시타델(Citadel)로 가기 위해 택시를 탔다.
멀지 않은 곳이어서 금방 도착했는데, 경비병이 돌아가라고 한다.
아차, 5시면 문을 닫는구나.
"헤이 차이니즈~~ 잇츠 클로즈 노노 ~"
한 푼이 아쉬운 나에게 약간 짜증나는 일이었다. 게으름 핀 내 잘못이지만
오늘 밤에 룩소르로 향한다. 그래서 매일 다녔던 거리들을 사진에 담아봤다.
역시 늘 익숙함에 젖어 있다가 떠날 때가 되면 슬퍼진다. 남는 건 사진밖에 없어.
여기는 카이로 시내에서 매우 안전하고 활발하고 생동감 넘치는 거리이다. 메인 스트리트라고 봐도 될 듯.
숙소 바로 앞이라서 너무 좋았다. 숙소 위치 짱. 숙소도 처음에는 별로여서 정말 속상했지만
지내고보니 정말 편하고 좋았다. 아직도 그립다. 담배피는 주인장이 문 열어주면서
"헤이 마이 프렌드 웰컴" 하던 기억들이 생생하다.
남는 건 사진과 일기장밖에 없다.
일기를 매일 꾸준히 쓰겠다고 다짐했지만 여행 후 돌아오면 피곤해서 안 쓰게 된다.
조금 후회된다. 그 때의 감상, 그 때의 일들은 지금에서는 기억나지 않는다.
여행지에서 만난 친구들이 무슨 말을 했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궁금하다.앞으로는 열심히 쓰자, 쓰자 다짐하지만..
내가 좋아했던 카이로 카페.. 다시 돌아가고 싶다. 가격은 비싸다 3~4천원 정도
여행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늘 들려서, 모카 커피를 시켜 마셨다.일기 쓰기에는 정말 최고의 장소.
오늘 밤, 룩소르로 떠나기 위해 람세스 기차역으로 향한다.
잘 도착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