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가 여행할 때

나를 매료하는 무엇이든, 그것을 찾아 모험을 떠난다.

에티오피아 3

에티오피아의 커피 분나(Bunna) 마셔보기 [Ethiopia/Addis Ababa]

커피의 기원지는 에티오피아이다. 모두가 아는 사실이지만, 직접 가서 원산지의 맛을 느껴보는 것은 꽤 색다르다. 커피를 좋아하지만 알고 마시는 편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커피의 원산지가 에티오피아라는 사실은 왜 알고 있었을까. 양치기 소년이 어느날 양들이 어떤 열매를 먹고 흥분해 있길래 그 열매를 목사에게 가져다주었다. 목사는 악마의 열매라며 그것을 불에 던져버렸고, 커피가 불 속에서 타며 내는 향에 취해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다는 것이 기원이다. 커피의 기원지에서 마시는 커피는 어떤 맛일까.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 이곳을 돌아다니다보면, 길거리나 건물 안에서 커피를 파는 여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들은 의자 하나만 두고 손님을 응대한다. 단돈 몇 백원이면 에티오피아의 전통 커피 '분나'를 맛볼 수..

#2. 출발, 여행에서 가장 설레는 순간

인천공항으로 가는 길 엄마 학원에 가서 호텔 바우처와 항공권을 급히 프린트했다. 혹시 내가 뭐 놓고 온 건 없겠지? 수 십번 재확인을 해본다. 모두 들어있다. 일찍 출발했음에도 너무 다급한 마음. 심장이 콩닥콩닥 엄마는 "그게 모험을 떠나는 자의 마음 아니겠니" 라고 하셨다. 그 때서야 내가 모험을 하러 가고 있음을 실감하였다. '아, 나 모험하러 가는구나.' 입시 생활로 10대를 쏟아버린 나에게 모험이라는 단어는 어색하기만 했다. 공항 앞, 차에서 내리자 느껴지는 찬 공기. 나를 더욱 긴장시켰다. 엄마가 주차하러 가고, 나는 먼저 내려 입국장으로 들어갔다. 15kg의 배낭과 꽤나 무거운 보조가방을 들고 다녔더니, 한겨울임에도 따뜻했다. 출국 전 오마니의 마지막 모습 모험을 떠나는 내가 너무 부럽다며, ..

#1. 결국에 상상은 현실이 된다.

22살 청년, 울타리 밖을 나서다. 우리 모두가 비슷한 삶을 살아왔다. 어느 순간 답답함이 밀려왔다. 이렇게 진부한 인생을 살아갈 수 없는 노릇. 소심하고 보잘 것 없는 나였지만, 뭔가 해보자고 무작정 계획을 세웠다. 돈도, 용기도 없지만 계획 정도는 세워볼 수는 있다고 생각했다. 구글 지도 좀 만진다고 그 누가 비난할 수 있겠는가? 계획에는 책임이 따른다. 주변인들에게 내 계획을 이야기했다. "넌 진짜 할 것 같아서 무섭네. 응원할게." 예상 외로 대부분은 응원한다고 했다. 멋있다고. 그런 말을 들으니 정말로 해야할 것 같았다. 허영심이 들끓었다. 그래서 나는 돈을 모으기 위해 알바를 시작했다. 주말 편의점부터, 헬스장 청소, 치킨집 서빙, 떡볶이집 서빙, 과외 등. 1년 간 대학생활과 병행하며 하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