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가 여행할 때

나를 매료하는 무엇이든, 그것을 찾아 모험을 떠난다.

이집트 3

#13. 핸드폰 수리하러 미지의 마을 퀴나로 향하다. [Egypt / Qena]

핸드폰 수리를 위해 퀴나(QENA)를 방문하다. 룩소르를 여행하던 도중 휴대폰을 부숴먹었다. 환전을 한 뒤, 돈을 세다가 실수로 핸드폰을 떨어뜨려 와장창. 터치는 겨우 되지만 화면에 금이 심하게 가서 화면 보기가 불편하다. 액정 고치려면 해당 브랜드 서비스 센터에 가야하는데.. 룩소르에는 LG 서비스센터가 없다. 룩소르에 있는 휴대폰 매장이란 매장은 다 돌아다녀봤는데, 직원들이 하는 말, '카이로로 가셔서 수리 받아야합니다.' 10시간 기차 타고 왔는데, 다시 돌아가라고? 불가능. 그래서 혹시 몰라 구글 지도로 주변 LG 서비스 센터점을 검색해봤더니, 그나마 가까운 센터점이 QENA라는 마을에 있다!! 기차 타고 2시간 거리, 해볼만했다. 그래서 룩소르역에서 퀴나까지 갔다. 직원들이 영어를 못 하고, 어..

#2. 출발, 여행에서 가장 설레는 순간

인천공항으로 가는 길 엄마 학원에 가서 호텔 바우처와 항공권을 급히 프린트했다. 혹시 내가 뭐 놓고 온 건 없겠지? 수 십번 재확인을 해본다. 모두 들어있다. 일찍 출발했음에도 너무 다급한 마음. 심장이 콩닥콩닥 엄마는 "그게 모험을 떠나는 자의 마음 아니겠니" 라고 하셨다. 그 때서야 내가 모험을 하러 가고 있음을 실감하였다. '아, 나 모험하러 가는구나.' 입시 생활로 10대를 쏟아버린 나에게 모험이라는 단어는 어색하기만 했다. 공항 앞, 차에서 내리자 느껴지는 찬 공기. 나를 더욱 긴장시켰다. 엄마가 주차하러 가고, 나는 먼저 내려 입국장으로 들어갔다. 15kg의 배낭과 꽤나 무거운 보조가방을 들고 다녔더니, 한겨울임에도 따뜻했다. 출국 전 오마니의 마지막 모습 모험을 떠나는 내가 너무 부럽다며, ..

#1. 결국에 상상은 현실이 된다.

22살 청년, 울타리 밖을 나서다. 우리 모두가 비슷한 삶을 살아왔다. 어느 순간 답답함이 밀려왔다. 이렇게 진부한 인생을 살아갈 수 없는 노릇. 소심하고 보잘 것 없는 나였지만, 뭔가 해보자고 무작정 계획을 세웠다. 돈도, 용기도 없지만 계획 정도는 세워볼 수는 있다고 생각했다. 구글 지도 좀 만진다고 그 누가 비난할 수 있겠는가? 계획에는 책임이 따른다. 주변인들에게 내 계획을 이야기했다. "넌 진짜 할 것 같아서 무섭네. 응원할게." 예상 외로 대부분은 응원한다고 했다. 멋있다고. 그런 말을 들으니 정말로 해야할 것 같았다. 허영심이 들끓었다. 그래서 나는 돈을 모으기 위해 알바를 시작했다. 주말 편의점부터, 헬스장 청소, 치킨집 서빙, 떡볶이집 서빙, 과외 등. 1년 간 대학생활과 병행하며 하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