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가 여행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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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이집트

#3. 에티오피아 경유하는 방법, 무료 바우처 호텔 [Ethiopia/Addis Ababa]

여행하는 몽구스 2021. 3. 31. 07:59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도착

에티오피아를 경유해보자.

에티오피아 항공을 이용할 경우, 바우처를 통해 무료 호텔을 이용할 수 있다.

에티오피아 경유를 위해 아디스아바바에 도착하였다.

그래도 꽤나 도시네..?

내가 봤던 기아들이 창궐한 그런 아프리카는 적어도 여행 중에는 없었다.

 

인천공항 체크인 할 때 발급해준 바우처

에티오피아 항공에서는 에티오피아에 8시간 이상 경유할 시 호텔 바우처를 발급해준다.

즉 에티오피아 호텔에서 무료로 숙박이 가능하다는 사실.

 

호텔이라고 해도 그냥 나쁘지 않은 수준의 호텔이다. TOP TEN 호텔이라는 곳이다.

인천공항에서 체크인 할 때 직원이 알아서 발급해준다.

 

비행기에서 내리면 셔틀버스가 도착해있다.  탑승하여 공항 내부로 들어가면 된다.

 

모든 승객이 한 번에 다 못 타므로 서둘러 타거나, 느긋하게 다음 걸 기다리거나

본인 선택의 몫.

 

에티오피아 공항이 막장이니 뭐니 여러 소리를 블로그에서 봤는데

심플하고 작을뿐이지, 어려울 건 전혀 없다.

 

수화물 찾는 곳이 조금 낡긴 했지만

문제될 건 전혀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나는 걱정할 거 없다고 말해주고 싶다.

다만 화장실에서 바퀴벌레 새끼를 봤기 때문에 위생은 그닥..

 

셔틀버스는 이렇다.

앞서 말한 것처럼, 공항은 작고 심플하다. 둘러볼 것이 전혀 없음. 그래도 작아서 빠릿빠릿 움직일 수 있다.

우선 사람들을 따라서, 짐 찾는 곳에 간 후 수화물을 찾아주자.

 

입국 심사장 앞에 나와있는 표시판

도착하면 비자를 발급받고 짐을 찾아야하는데,

나같이 경유하는 사람들은 일반 비자가 아닌 '경유 비자'를 발급받아야한다.

 

그러려면, 위 사진에 나오는 곳에 들리기 전에

경유 비자 카드를 주는 곳에 가서 카드를 발급받아야 한다.

 

어려울 것 없다.

표시판 바로 뒷편에 있는 계단 혹은 에스컬레이터를 타면 된다.

 

에스컬레이터 타고 올라오면 이런 곳이 있다.

여기서 인천공항에서 발급받은 호텔 바우처 보여주면 핑크색 코팅된 종이쪼가리를 준다.

이거를 다시 비자발급하는 곳에 가져다주면 경유 비자를 발급해준다.

 

공항에서 나오면 백퍼센트 마주칠 이 전경.

왼쪽 건물이 공항이고, 오른쪽 풀이 나 있는 곳이 주차장이다.

우리는 주차장에서 TOP TEN 호텔 픽업 셔틀 버스를 타면 된다.

 

에티오피아 군인들. 헌병인 것 같다. 중국제 짭 AK를 메고 있다.

에티오피아 군인들은 파란색 군복을 입고 있다. 위장이 되나..?

이 때는 몰랐지만 앞으로 정말 수 없이 많은 AK를 보게 된다.

 

탑텐 셔틀버스는 주자창에서 (공항건물을 바라본 상태로) 맨 왼쪽에 있다.

버스가 오는 시간이 매우 띄엄 띄엄이라 기다림이 필요하다.

 

에티오피아 사람들, 처음 보니 정말 신기했다.

보통 서울에서는 사진을 함부로 찍으면 경찰서 가지만, 여기는 카메라만 들면 나오겠다고 나에게 온다..

 

삶의 여유를 즐기는 버스 기사 아저씨들. 별 이야기는 안 했지만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이 아저씨들에게 TOP TEN 호텔 픽업 버스 언제오냐고. 걱정하지 말라고 해주셨다. 곧 온다고.

 

아직까진 정말 새하얀 신발. 이 신발이 여행을 통해 얼마나 더러워질까.

어머니가 여행 잘 다녀오라며 사주신 나이키 신발인데.

 

 

여행의 시작부터 변수가 생기다.

정류장에 있던 아저씨들이 탑텐 차가 너무 늦게 오니까, 다른 호텔에 가서 묵으라고 한다.. 

곧 다른 호텔 픽업 차량이 오니까 타라고.

'이거 사기 아니야?'

당연히 거절했다. 근데 나 말고 다른 여행객들은 다 차량이 오자마자 불쑥 타버렸다..

 

군중심리 때문에 나도 쏙 타버렸다.

뭐 문제 있겠어?

 

탑승자 중에서 한국인이 있어 친해졌다. 현석이 형이라고 하신다.

나처럼 이집트 에티오피아 케냐를 여행한다고 하셨다.

 

도착해보니 나쁘지 않은 호텔이었다.

바우처 서류를 보여주니 무료로 쉴 수 있다고 한다. 다행히 사기가 아니었다.

 

호텔 내부는 꽤 넓고 쾌적하고 밝았다.  다만, 침대에 검은 먼지들이 조금 덕지덕지 붙어있어서,

맘 편히 눕고 싶은 마음이 크게 들지 않았다.

와이파이는 나쁘지 않은 수준. 그러고보니.. 호텔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 

 

호텔 주변은 한참 공사 중이었다. 괜히 위험해보인다.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뭔가 무서운 포스를 풍기지만 전체적으로 매우 순진했다.

물론 내가 나쁜 일을 겪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판단을 내리는 것이겠지만,

아무튼 정말 다들 착하고 순둥순둥하고 친절하고 그랬다.

 

아디스아바바는 전체적으로 이런 풍경이다. 동남아같은 느낌

내가 생각한 황량한.. 그런 아프리카는 없었다. 역시 여행의 묘미는 편견을 완전히 깨부순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본다.